한국어를 쓰는 분들이 자주 헷갈리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가르치다’와 ‘가르키다’**입니다. 발음이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해서 무심코 잘못 사용하기 쉬운 단어지만, 실제 의미와 쓰임새는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문장에서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서는 이 두 단어를 구분해서 써야 하며, 맞춤법 평가에서도 자주 출제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알아두셔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르치다’와 ‘가르키다’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예문과 함께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두 단어의 기본 개념부터 알아봅니다
가르치다란?
‘가르치다’는 지식, 기술, 태도, 도리 등을 남에게 전달하거나 깨우쳐 주는 행위를 의미하는 동사입니다. 교육, 훈육, 학습 상황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언가를 전해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다
- 학생들에게 예절을 가르치다
- 운전을 가르치는 학원
이처럼 지식이나 행동을 알려주는 상황에서 항상 ‘가르치다’가 사용됩니다.
가르키다란?
‘가르키다’는 손이나 어떤 도구로 방향이나 사물, 위치 등을 지시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흔히 ‘가리키다’라는 표준어와 비슷하게 들리는데, 실제로 ‘가르키다’는 ‘가리키다’의 과거 표기로 간주되며, 현재는 대부분 ‘가리키다’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일부 문맥에서는 ‘가르키다’도 허용되며, 여전히 표준어로 인정됩니다. 핵심은, 이 단어는 누군가를 교육하거나 전달하는 행위가 아닌, 어떤 대상을 지목하거나 방향을 지정하는 행동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 그는 시계를 가르켰다
- 길을 가르켜 주었다
- 숫자 3을 가르키는 바늘
이러한 문장에서 ‘가르키다’는 손이나 눈짓, 도구 등으로 방향이나 위치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가르치다 vs 가르키다 비교표
항목 | 가르치다 | 가르키다 |
기본 의미 | 지식이나 기술 등을 알려주다 | 위치나 방향을 지시하다 |
품사 | 동사 | 동사 |
대상 | 사람, 행동, 지식, 도리 등 | 사물, 방향, 위치, 숫자 등 |
유사 단어 | 교육하다, 전수하다 | 지시하다, 지목하다 |
예문 | 선생님이 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친다 | 시계 바늘이 12시를 가르킨다 |
혼동 이유 | 발음 유사, 형태 유사 | 과거 표기 ‘가리키다’와의 혼용 |
현재 권장 표기 | 표준어로 사용 가능 | ‘가리키다’로 대체 권장되기도 함 |
왜 헷갈리는 걸까요?
발음상의 유사성
두 단어 모두 ‘가르’로 시작하며, 뒤에 오는 ‘치다’와 ‘키다’의 발음이 유사하여 말할 때 구분이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빠르게 말하거나 글쓰기 속도가 빠를 경우, 실수하기 쉽습니다.
사용 맥락의 중첩
‘길을 알려주다’는 상황에서 “길을 가르치다”라고 표현하면 얼핏 맞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길을 알려주는 것은 ‘방향을 지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가르키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헷갈리는 표현 정리 예문
문장 올바른 표현 설명
아이에게 글을 가르켰다 | ❌ 가르켰다 → ✅ 가르쳤다 | 교육적 전달 상황 → ‘가르치다’ 사용 |
그는 길을 가르쳤다 | ❌ 가르쳤다 → ✅ 가르켰다 | 길을 지시함 → ‘가르키다’ 또는 ‘가리키다’ 사용 |
선생님이 수학 공식을 가르켰다 | ✅ 가르쳤다 | 지식 전달 → ‘가르치다’ |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르쳤다 | ✅ 가르켰다 | 방향 지시 → ‘가르키다’ 또는 ‘가리키다’ |
자주 쓰이는 잘못된 표현 바로잡기
- ❌ “길을 가르쳐 주세요” → ✅ “길을 가르켜 주세요” 또는 “길을 가리켜 주세요”
- ❌ “바늘이 시간을 가르쳐요” → ✅ “바늘이 시간을 가르켜요” 또는 “가리켜요”
- ❌ “엄마가 반찬 만드는 법을 가르켜 주셨어요” → ✅ “가르쳐 주셨어요”
‘가르키다’ vs ‘가리키다’는 또 뭐가 다른가요?
‘가르키다’와 ‘가리키다’는 의미상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가리키다’를 현대 국어에서 권장되는 표기로 보고 있으며, ‘가르키다’는 구어 또는 방언적 표현으로 허용은 하지만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즉, ‘가르키다’보다는 ‘가리키다’를 사용하는 것이 더 보편적이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기억하기 쉬운 구분법
- ‘치다’는 지식 전수
→ 선생님이 가르치다 - ‘키다’는 방향 지시
→ 손가락으로 가르키다
또는
- 배우는 건 ‘가르치다’
- 보여주는 건 ‘가르키다’
이렇게 정리해 기억하시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헷갈리지 않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가르치다’와 ‘가르키다’는 발음이 비슷해서 많이들 헷갈리지만, 의미상 확실히 구분해야 하는 단어입니다.
- 누군가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알려주는 경우 → ‘가르치다’
- 위치나 방향, 사물을 지시하는 경우 → ‘가르키다’ (또는 가리키다)
맞춤법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의미 전달의 정확성을 위한 기본입니다. 특히 이처럼 혼동하기 쉬운 동사는 잘못 쓰면 문장 전체의 의미가 어긋날 수 있으니, 오늘부터는 올바른 표현으로 정확하게 구사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