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을 돋우다’와 ‘안경을 돋구다’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비슷해 보이는 두 단어, 하지만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만큼, 이 두 단어의 뜻과 쓰임이 정확히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돋우다’와 ‘돋구다’의 차이점을 개념, 용법, 예문, 비교표를 통해 명확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왜 헷갈릴까요?
발음이 비슷합니다
‘돋우다’와 ‘돋구다’는 모두 ‘돋-’이라는 어근을 공유하고, 끝부분이 ‘우다’와 ‘구다’로만 약간 달라 발음이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단어들은 글쓰기 시 혼동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입맛을 돋우다’인지 ‘돋구다’인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 사용하더라도 어색하지 않게 들리기 때문에 오류를 인식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생깁니다.
기본 개념 정리
돋우다란?
‘돋우다’는 감정이나 상태, 기운 등을 더 높이거나 북돋아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적 상태나 무형의 요소를 끌어올리는 것에 사용됩니다.
주된 의미
- 감정이나 기운을 일으키거나 강하게 하다
- 어떤 상태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다
예문
- 입맛을 돋우다
- 사기를 돋우다
- 흥미를 돋우다
- 분위기를 돋우다
이처럼 감각적이거나 정신적인 무형의 상태를 위로 북돋아 주는 동작이 핵심입니다.
돋구다란?
‘돋구다’는 물리적인 성질, 즉 높이나 세기 등을 강하게 만들거나 조절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특히 안경의 도수를 조절할 때 자주 쓰이는 단어로,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상에 적용됩니다.
주된 의미
- 높이나 강도를 더 강하게 하다
- 특히 ‘렌즈 도수’를 높일 때 쓰임
예문
- 안경 도수를 돋구다
- 시력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돋구었다
물리적인 ‘강도나 기능’을 조절하는 의미에서만 사용되는 동사입니다.
비교표로 정리해 봅니다
| 항목 | 돋우다 | 돋구다 |
| 의미 | 감정, 기분, 상태 등을 고조시키다 | 도수, 강도 등의 수치를 높이다 |
| 적용 대상 | 입맛, 흥미, 분위기, 사기 등 정서적 요소 | 안경, 렌즈, 기계적 수치 등 물리적 요소 |
| 쓰임새 | 상태 유도, 분위기 조성, 감정 강화 | 수치 조정, 물리적 조작 |
| 예문 | 입맛을 돋우다, 사기를 돋우다 | 안경 도수를 돋구다, 초점을 돋구다 |
| 헷갈리는 상황 | 정서적·감각적 대상에 잘못 ‘돋구다’ 사용 | 물리 대상에 ‘돋우다’ 사용하면 어색함 |
|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 O | O |
자주 틀리는 문장 예시 정리
| 잘못된 문장 | 올바른 표현 | 이유 설명 |
| 입맛을 돋구기 위해 반찬을 바꿨어요 | 입맛을 돋우기 위해 | 감각적 상태 → ‘돋우다’ 적용 |
| 안경 도수를 돋우다 바꿨어요 | 안경 도수를 돋구다 바꿨어요 | 물리적 수치 조절 → ‘돋구다’ 사용 |
| 고객의 구매욕을 돋구기 위한 마케팅 | 고객의 구매욕을 돋우기 위한 | 심리 유도 → ‘돋우다’ 적용 |
| 시력이 나빠져서 렌즈를 돋우었다 | 시력이 나빠져서 렌즈를 돋구었다 | 도수 조절 → ‘돋구다’ 사용 |
| 사기를 돋구기 위해 응원했어요 | 사기를 돋우기 위해 응원했어요 | 정서적 요소 → ‘돋우다’ 맞음 |
쉽게 기억하는 구분법
1. 마음, 감정 → 돋우다
사기, 의욕, 입맛, 흥미, 열정 등 보이지 않는 내면 상태나 감정과 관련된 경우에는 ‘돋우다’가 맞습니다.
예시
- 입맛을 돋우기 위해 고추장을 조금 넣었다
- 사기를 돋우는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 흥미를 돋우는 영상이 효과적이다
2. 도수, 초점 → 돋구다
안경 도수, 렌즈 초점 등 물리적 수치를 조정하거나 기능을 강화하는 경우에는 ‘돋구다’를 사용합니다.
예시
- 나이가 들며 안경을 자꾸 돋구게 된다
- 시력이 약해져 초점을 더 돋구었다
언어 감각으로 훈련하는 예문
다음 문장을 보고 알맞은 단어를 골라보세요.
- 분위기를 (돋우다 / 돋구다) → 정답: 돋우다
- 렌즈 도수를 (돋우다 / 돋구다) → 정답: 돋구다
- 아이의 호기심을 (돋우다 / 돋구다) → 정답: 돋우다
- 안경을 새로 맞추면서 도수를 (돋우었다 / 돋구었다) → 정답: 돋구었다
- 입맛을 (돋우기 / 돋구기) 위한 반찬 구성 → 정답: 돋우기
결론
‘돋우다’와 ‘돋구다’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감정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돋우다’, 도수나 초점처럼 조절 가능한 물리적 수치를 높이는 것은 ‘돋구다’로 정확히 나뉩니다.
- 입맛, 사기, 흥미 → 돋우다
- 안경, 렌즈, 초점 → 돋구다
맞춤법 하나에도 그 사람의 언어 감각이 드러납니다. 혼동하기 쉬운 이 표현들을 정확히 익혀두시면 글쓰기나 말하기에서 더 신뢰감 있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집니다.